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윤활해보기로 마음먹었던 적이 있었다.
하지만 그럴 때마다, 항상 디솔더링의 한계에 봉착하였다.
그렇게 여러 방법을 알아보던 도중,
무보강 키보드에 대해 알게 되어 들이게 된 녀석.
스위치도 생소한 '저소음 흑축' 이다.
흑축과 같은 키압에,
슬라이더 아래 고무 댐퍼가 달려 있어서
타건 시 소리를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.
고무 댐퍼는 크라이톡스 윤활제 계열에 반응하지 않으므로,
저소음 축을 윤활할 시에는 크라이톡스 윤활제를 쓸 것.
다른 윤활제를 사용할 경우 댐퍼가 떨어져 나가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.
하우징을 살살 분해하고,
스위치를 따고,
한 땀, 한 땀 윤활하면서 느끼던 행복은
흡음재 작업에서 모두 날아가 버렸다.
부착형 흡음재는 재단하기가 너무 어려웠고,
작업물이 이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
외부에서는 보이지 않고, 효과는 확실했기 때문에 다행이었다.
F, J 키캡에는 돌기가 없는 대신 움푹 파여 있다.
다른 키들과 살짝 다른 타건감은 묘한 재미를 느끼기 충분한 요소가 된다.
키감이 참 좋았는데, 딱히 설명을 하자니 어렵다.
그냥 좋았다. 계속 키보드를 타건하고 싶은 느낌이랄까..
며칠 동안은 계속 키보드를 누르며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.
이 키보드를 사용 중에,
NKEY-L3 모델을 보고 기변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.
이 모델을 사 가셨던 구매자분이
참 마음에 들어 하셨었던 기억이 난다.
지금은 어디에 있으려나.
잘 사용되고 있었으면 좋겠다.
추억이 남는 키보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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