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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 다시 샀는지는 모르겠지만,
장터에서 보자마자 미친놈처럼 바로 구매하였다.
하우징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,
세척 작업으로 말끔히 새 것처럼 만들어내었다.
무보강 모델이라,
구조가 단순하다.
고로 작업 난이도는 쉬운 편.
거의 모든 부품을 분해 & 세척할 수 있다.
오래 쓸 물건이기 때문에
질리지 않도록 스위치를 섞어서 빌드하였다.
스프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TX 45g 에,
스위치는 청축과 적축을 크라이톡스 105로 윤활.
유격 테이프는 SK 폼 필름.
무보강의 맛을 느끼기 위해 흡음재는 넣지 않는다.
키캡은 엔승 9009 + vim kit + 엔승 win95 포인트 키캡 2세트.
이때까지 빌드한 키보드들 중 가장 퀄이 좋게 나왔다.
그리고 가장 중요한
스테빌이 정말 예술적으로 잡혔다.
좌우 알트 키들이 작아서
게임을 하거나 한영 전환을 할 때
굉장히 불편하다.
타오바오에서 호환 기판을 사서
다시 작업할까 하다가 말았다.
처음부터 그렇게 했더라면
이 모델을 계속 사용 중이지 않았을까 싶다.
그래도 이것저것 신경 안 쓰고
적응하며 전투적으로 사용하기로 하였지만
결국 다시 방출..
이 키보드 만들고 졸업하려고 했는데
결국 실패했다..
이상하게 모를 향수에 빠져서
그냥 만지고 튄 것 같은 느낌이랄까..
갑자기 스쳐 지나갔다.
나는 참 미친놈이 분명하다.
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녀석은
마크 X..
잘 지내보자고..
열심히 굴려주마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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